마포 M 클래식 축제, 10년의 발자취

  • 글. 유윤종 음악 칼럼니스트
  • SPECIAL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마포M 클래식 축제가 올해로 10회를 맞이한다. 알려졌다시피 마포구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하나이며 서울특별시의 25개 구 중 하나다.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재단이 지(知)와 감성을 겸비한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개성적인 축제를 이끌며 지역의 고유한 색깔로 자리매김하도록 한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자 축하받을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백건우 문지영 박재홍 김도현, 킷 암스트롱, 일리야 라쉬콥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김다미 김동현, 첼리스트 양성원, 소프라노 캐슬린 김, 기타리스트 박규희 등 한국을 대표하고 전 세계에서 팬덤을 거느린 스타급 아티스트들이 마포M 클래식 축제의 무대에 서왔다.
 


마포 M 클래식 축제의 시작은 우연하다면 우연했지만 깊은 의미가 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전국 각지의 지역 상권이 위기를 맞았다. 이 축제는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축제는 매년 혁신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진화했다. 2017년에는 경의선숲길, 행화탕 등 개성적인 공간들을 활용해 지역 전체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켰고,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제작하는 눈에 띄는 시도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홍대 라이브 클럽 등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야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공원과 학교, 시장 등 일상 공간에서 클래식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 가곡 르네상스’ 같은 한국 고유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다. 그러나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멈추지 않았다. ‘언택트를 넘어 디지털 컨택트’를 지향하며 마포 6경을 배경으로 가상현실과 드론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을 대거 선보였다. 위기에 처한 축제의 개념을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유형의 축제를 만든 시도였다. 2021년에는 ‘Green With Classic!’이라는 슬로건으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인 환경의 메시지를 클래식과 결합했고 온라인 관객 5만 명 돌파와 온라인 공연 평균 조회 수 71% 증가 등 디지털 전환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었다. 또 2023년에는 마포문화재단 자체 오케스트라를 결성하여 첫 무대를 선보였고, 2024년에는 클래식과 국악의 조화를 시도하는 등 매년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축제 브랜드’로 혁신적인 공공부문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8년 예술 경영 컨퍼런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마포가 원래 ‘클래식’의 이미지로 인식된 지역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마포 외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클래식’의 품격과 지적 접근에 집중하면서도 고유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위에 살펴보았듯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지역 명소와의 협업, 야외 오페라 제작, 한국적 콘텐츠 재조명, 국악 융합, 디지털 기술 접목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마포구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을 변화시킨 축제 브랜드’를 인정받도록 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모색한 점은 이 축제의 적응력과 유연함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수많은 지역축제가 열린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다. 주민 각자에게도 ‘우리 동네’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참여를 높이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축제의 성공이 명확한 주제와 건실한 추진 주체, 참신한 홍보, 방문객에 대한 배려,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에 달렸다면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이 각각의 요소에 대해 모범적이고 수준 높은 모델을 보여주었다.
 
기획 단계부터 마포 M 클래식 축제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한 점도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예술가에게 창작 활동을 보장하고 지역 상권 회복을 목적으로 기획된 점은 위에 이미 언급했으며, 이후에도 이 축제는 지역 예술가 지원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라는 주제를 내세우는 등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이제 10주년을 맞이한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위기의 극복을 위해 탄생했으며 이후에도 위기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혁신이 지속 가능한 축제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지역 문화축제는 그 지역의 특징을 보여줄 때 성공할 수 있다.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물리적 공간과 경제적 상황, 사회적 이슈, 미래의 비전까지를 아우르는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보여왔다. 클래식의 장르 특성을 유지하면서 마포아트센터와 같은 정규 공연장 외에 경의선숲길, 상암월드컵공원 수변무대, 폐업한 목욕탕인 행화탕, 홍대 라이브 클럽, 게스트하우스, 전통시장, 학교, 서울함공원 등 마포구 내의 다양한 공간들을 공연장으로 활용했다. 특히 ‘마포 6경’을 이 축제를 통해 각인 시킨 것은 지역의 상징적 공간을 예술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시도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2024년 전국에서 약 1170건의 지역 축제가 열렸다. 2022년과 대비해서도 24%나 증가한 숫자다. 개성 없는 축제는 예산 낭비와 행정력 소모로 이어지다 사라지기 일쑤다. 축제가 본질적인 주제와 관계없는 단순 공연 위주의 이벤트로 진행되거나 매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허다하다.
어느 축제든 그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독창성과 차별화, 주민 참여 확대, 전문성 강화, 환경 친화적 접근, 장기적인 재원 확보를 비롯한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이미 ‘디지털 컨택트’와 환경 메시지 결합 등 선제적인 노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는 융복합 콘텐츠 강화, 더 수준 높은 기술 활용, 주민 참여 확대 및 글로벌 위상 강화 등으로 축제의 고유한 가치가 계속 높아질 것을 기대할 만하다. 이 축제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로 도약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Copyright©Mapo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All Rights Reserved.

공연 정보

제10회 M 클래식 축제
마포새빛문화숲 음악회Ⅰ

제10회 M 클래식 축제
마포새빛문화숲 음악회Ⅱ

제10회 M 클래식 축제
심포니 시리즈 #1. <베토벤 No.5>